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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S (33) - Why Pay More?

RoiTree 2021. 2. 3. 18:28

어디를 가도, 모든 표지에, 모든 안내에, 모든 상품에, 모든 옷에, 영어가 보인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은 그래서 어디를 가도 언어적 특권(linguistic privilege)이 주어진다. 

소위 Lingua Franca니까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그래도 이따금 우리나라는 특히 영어를 의사소통의 필요가 아니라 decoration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생각을 한다. 

 

WHY PAY MORE? IT'S GOOD ENOUGH

 

아래 사진은 노브랜드(No Brand)의 햄버거 가게에서 주는 음료수 컵이다. 콜라를 마시다 문득 왜 이렇게 영어가 많지? 하는 생각에 들여다보니 우리 한글은 한 군데도 찾을 수 없었다. '그래, 뭐... 햄버거를 먹고 있는데 한글은 뭐 하러 찾니?' 하는 생각도 했지만 어디를 가도 이렇게 영어가 넘쳐나는 걸 보니 영어가 장식이 아니라 코로나-19처럼 우리가 영어떄문에 English Epidemic에 감염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TV 광고에서도 제품이나 브랜드 이름을 광고가 끝날 때 멋진 원어민 발음으로 그것도 항상 북미식 영어 발음으로 멋지게 마무리 해야 국제적인 브랜드, 고급 브랜드 이미지가 생긴다고 믿는게 바로 English Epidemic이 아닐까... 

 

'내돈내산'이란 말이 유행이다.  뒷광고가 아니고, 내 돈으로 내가 산거다~ 라는 말이다. 

 

지금 당장 대안은 없지만,  뭔가 우리말이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그런 걸로 바꾸면 어떨까? 

그게 뭐가 되었건 그렇게 우리말로 써도 값지고 가치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지 않는 그런 문화 바이러스가 필요하다. 

 

 

노브랜드 햄버거 가게의 음료수 컵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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