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밥 먹었니?
B: 아직... 그런데 왜 늦게 온데?
A: 그걸 몰라서 물어? 일이 너무 많아서 그래요.
위 대화 내용을 보면 모든 문장에 주어가 없다. 우리말은 주어가 없어도 문맥 속에서 의미를 파악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 이제 이 문장을 번역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영어는 우리말과 달리, 주어가 없으면 문장을 구성하기 너무 어렵다.
한 마디로 우리 한국어는 '나', '너', '그' 그리고 '그녀'라는 말을 꼭 표현할 필요가 없지만, 영어는 주어를 살려내야 한다. 그래서 영어에서 우리말로 번역한 소설 등의 작품에 '당신'이라는 말이 너무 많이 나온다. 우리말에서 '당신'은 부부관계이거나 아니면 '당신, 나 알아?' '당신이라니, 너 몇 살이야?'라고 할 때나 등장한다.
다음 문장을 번역해보자.
1. How many books have you read so far?
2. I'd like to thank you for buying me lunch today.
당신은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나요?
오늘 점심을 사준 당신에게 나는 감사드리고 싶어요.
만일 이렇게 번역했다면 우리말을 잘 모르는 외국인이 아니면 컴퓨터로 번역한 게 아닐까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지 못한 이유는 바로 '당신은', '나는'을 살려서 그렇다.
'나' 그리고 '너'를 죽이면 모든 게 해결된다.
1. 지금까지 책 몇 권 읽었어요?
2. 오늘 점심 잘 먹었습니다.
[RoiTree 번역 팀 작성 - RoiTree Translation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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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w.ro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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